bottom대학탐방 - 경북 경주시 위덕대학교
경북 동해안 글로벌인재 양성 요람 부상
2007-06-13 오후 3:34:59 게재
에너지 클러스터대학 특성화추진 … 외부평가서 높은 점수
1996년 3월 천년고도 경주와 철강 및 첨단산업도시 포항을 아우르는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에서 개교한 위덕대학교(총장 한재숙)는 10여년 만에 경북 동해안의 인재양성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위덕대는 문교부장관을 지낸 손제석 박사가 개교 초기 세운 원칙인 투명한 대학경영을 기반으로 종합대학의 체계를 잡았다. 2004년 3월 영남권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여성 총장을 초빙해 성장가속화를 위한 페달을 밟고 있다.
교명은 학문적 권위와 인격적 덕성을 쌓는다는 ‘대승장업보왕경 권2’에서 위덕(威德)을 따서 정했다. 이 대학은 진리탐구, 인격도야, 이타자리(이웃을 내 몸같이 위한다)의 건학이념으로 연구를 통한 창조적인 문화인, 교육을 통한 자주적인 지성인, 봉사를 통한 개방적인 지역인 육성을 교육목표로 지역발전과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위덕대는 개교초기부터 양적 성장보다 교육의 질을 중시하는 대학경영방침을 표방했다. 입학정원 400명으로 개교한 이 대학은 현재도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현재 위덕대의 입학정원은 890명이다.
개교 10여년 만에 위덕대는 교직원 200여명, 20개 학부, 석·박사과정을 포함 4000여명의 재학생을 둔 중견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대학 종합평가와 교육개혁, 재정지원사업평가 등에서 우수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든든한 후원그룹 ‘종단과 법인’ = 위덕대의 가장 큰 자랑은 든든한 종단과 학교법인이다.
설립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은 위덕대를 정점으로 대구 심인중·고와 서울 진선여중·고 그리고 전국에 35개의 유치원으로 구성된 회당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진각복지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3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위덕대가 교육과 취업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것도 뒤에서 든든하게 후원하고 있는 종단과 학교법인 때문이다.
대한불교진각종은 1947년 6월 손규상이 경북 달성군 성서면 농림촌에 참회원을 설립하고 창종한 불교 종단으로 한국 불교 26개 종단 중 대표적인 4대 종단으로 꼽히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의 고승 명랑이 용궁에서 신인비법을 얻어 창설한 밀교의 종파인 신인종에 연원을 두고 있다. 그 후 경주 ·포항·대구 등지에 심인당을 설립했으며 1949년 12월 심인불교라는 명칭으로 시작했다 1953년 8월 총인회를 대구에 설치하고 교명을 대한불교진각종으로 변경했다.
◆국제화에 맞는 글로벌 인재 양성 = 위덕대는 국제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해외인턴십, 어학연수, 전공심화 해외연수, 문화체험 연수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으로 앞서가는 글로벌 스탠다드형 지역인재를 키워가고 있다.
세계화 프로그램을 통한 경쟁력 있는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7+1프로그램, 2+2 복수학위제도’, 외국인학생의 입학 등 세계화교육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7+1제도’는 위덕대와 교류를 맺은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지에서 1학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문계열은 희망자 전원, 다른 계열은 교수 추천을 통해 등록금의 70%를 지원하고 있다.
‘2+2 복수학위제’는 위덕대에서 2년을 공부한 후 2년은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뉴욕공대(NYIT)와 미국 웨스트대학, 일본 릿쇼대학, 중국 심양체육대, 필리핀 앙헬레스대 등 협정체결 대학에서 매년 1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또 어학교육원을 통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300여명의 학생이 위덕대에서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위덕대는 ‘글로벌 위덕’을 실천하기 위해 미국 8개 대학, 중국 13개 대학 등 일본, 대만, 캐나다, 필리핀 등 전 세계 30여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중심대학 = 위덕대는 지방대학 생존전략의 하나로 특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학교측은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대학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특성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위덕대는 특히 경주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유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 등의 국가시책에 따른 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산업에 걸 맞는 맞춤형 학과를 개설했다. 에너지전기공학부가 가장 대표적인 학부다. 2006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 원전시스템공학전공(과)은 경상북도에서 유일한 학과다. 30여 년간 에너지 분야에 종사해온 전문가를 교수로 특별채용하기도 했다.
위덕대는 2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뉴욕공대와 공동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석학들이 참가한 ‘국제 에너지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내 에너지 분야의 원로인 정근모 박사(명지대 총장), 안와룰 초더리 UN사무부총장 등 국내외 에너지 관련 전문가 600여명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는 원자력, 신재생, 석유·가스, 석탄, 전력 등 에너지원별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위덕대는 앞으로 경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위덕대, NYIT, UNDP(UN개발계획) 등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경상북도의 정책에 따라 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역할을 하기로 했다.
◆세계를 지향하며 지역발전 이끄는 대학 = 위덕대는 내실을 다지는 질적 성장과 함께 외적 성장을 위해 각종 시설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26만여평의 캠퍼스에 지혜관, 갈마관, 성취관 등 13개동의 최첨단 건물과 모바일존 구축, 위성방송용 멀티미디어실을 갖추고 있다. 조만간 대학체육관과 인조잔디구장도 완공할 계획이다.
위덕대는 이같은 내·외적 성장에 따라 지난 10년여 간 지역사회와 각종 공인평가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전국대학 교육개혁 추진실적평가, 제1주기 대학종합평가, 대학 재정지원을 위한 종합평가, 교육대학원 운영평가, 전국대학 교양교육 분야 종합평가, IT학과 장비지원사업 대학평가, 중앙일보 대학평가, 전국대학 취업률평가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위덕대는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는 제 2주기 대학종합평가에서 교육 및 사회봉사, 교육여건 및 지원체제 영역에서 최우수 평가에 선정됨에 따라 작고 강한 대학으로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위덕대는 또 올해 완공되는 포항노인요양원, 국제규격의 건강복지센터, 인조잔디구장 등의 완공은 앞으로의 10년을 시작하는 교두보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한재숙 총장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사업 중심대학, 지역 유아 및 특수교육교사 양성 특성화대학, 지역 복지사업 거점대학, 웰빙 외식산업 선도대학, 지역 스포츠 발전 거점대학, 지역 최대 규모의 평생교육원 운영 등을 통해 지역발전의 중심에 서서 학생들에게 세계를 지향하는 꿈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작지만 강한대학, 특성화 지속적 추진”
인터뷰- 위덕대학교 한재숙 총장
2007-06-13 오후 3:35:58 게재
고교·산업 현장 방문, 3년만에 업무용 차량 폐차
2007년 현재 신입생 등록률 92%, 취업률 80%대
한재숙 총장은 호탕하고 화끈한 여걸스타일이 아니다. 항상 잔잔한 미소로 사람을 대한다. 업무를 시끄럽게 챙기지도 않는다.
지난 2004년 경북지역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 여성 총장으로 부임한 한 총장은 최근 3년 동안 학교 위상을 크게 바꿔 놓았다. 지난 2004년 50%를 밑돌던 신입생 등록률은 2007년 92%까지 높아졌다. 60%대였던 취업률은 최근 80%대로 올라섰다.
지난 2월에는 에너지분야 국내외 석학 6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국제에너지 컨퍼런스를 개최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모두 한 총장 부임 후 이뤄낸 업적들이다. 한 총장의 화려한 업적 뒤에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끈기가 자리 잡고 있다. 소리 소문 없이 일선 고등학교와 산업현장을 찾아다닌 결과다. 이른바 ‘정중동’식 행보다. 한 총장은 부임 3년 만에 업무용 차량을 바꿨다. 연간 7만km 이상을 주행하다보니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한 총장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의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면서 “가정교육을 통해 한 가정을 책임지고 이끌 수 있는 어버이로 성장하는 것처럼 사회 교육은 그 시대의 사회적 소명을 함께 하는 지도자적 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단순히 지식전수보다 창조적 지식인을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특성화 전략을 지속해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서 내부 역량을 어느 정도 구축했다”며 “앞으로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영덕, 울진을 연결하는 동해안 에너지 벨트 구축 노력에 맞춰 에너지 분야 핵심 전문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강력한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백화점 나열식의 전공을 지양하고 그 목적이 뚜렷하게 설정된 특성화 교육 시스템에 우리대학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특성화 전략과 함께 우수 학생의 유치를 위해 매년 신입생의 10% 이상을 4년 전면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 2년 또는 1년간의 전면 장학생 선발등의 다양한 장학제도로 우수학생을 유치해 경북 동해안의 명문사학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